풍후(豊厚)
1996년/260x260x350(mm)
작가에게 있어 풍성한 삶이란, 아이와 같은 맑고 순수한 마음과 기쁨과 희망으로 생동감 넘치는 긍정적인 에너지 등으로 여겼다. 그리고 작가의 예술적 가치관에서 창제된 개념을 입체적 조형물로 표현한 것이 본 작품 ‘풍후’이다.
자연스럽게 흩날리는 솔기와 바짝 올려 묶은 듯한 정수리에서는 재치있고 익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굳은 의지와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려는 가감 없는 온전한 자세를 보여준다. 때 묻지 않은 밝은 얼굴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아이의 얼굴 같은 형태를 띠며, 몸통과 바닥에서부터 색조의 변화를 주어 세련되게 표현된 받침은 풍성한 삶을 디자인한 작가의 의중으로 보인다.
특히 작품 하단의 넓은 면적은 대칭적이며 안정적인 조형미를 잘 살려내고 있어 풍성한 삶이라는 본 작품의 의도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