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실(秋實)
1970년/1090×450(mm)
이 작품은 상원(桑園) 남상교의 염색 초기 작품으로 실크 천에 호모염과 발염으로 처리하는 표현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표현하는 풍요의 기품과 심오의 어려움과 기쁨의 교차 속에서 온갖 역경을 헤치고 살아남은 흔적은 그만큼의 큰 결실이 되어 풍요로운 열매를 남겨주기에 흔히 가을은 열매의 계절을 상징한다.
풍요 속에 갖은 역경을 딛고 일어난 추수의 결실, 가을을 상징하여 독창적 질서에서 전개되는 이미지를 미적 조형 원리에 따라 표상한 작품이다. 싱그러운 녹색의 잎과 줄기들 사이로 탐스러운 과실이 익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잎과 잎 사이사이로는 결실의 에너지인 태양 빛이 스며들어오고 있는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과실나무에 맺힌 열매는 넉넉해진 마음이 지난 계절들의 노고도 잠시 잊을 수 있게 하는 듯하다. 반면, 나무에 맺힌 잎사귀와 열매는 풍요로운 보람과 함께 쓸쓸함도 묻어 있다. 풍요 속에 가진 역경을 딛고 일어난 추수의 결실인 가을을 상징하여 나타낸 작품이다.
이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이러한 풍요로운 열매의 결실, 그 결실에 의한 깊은 마음의 풍요는 자신의 인생에서 커다란 행복의 결실을 맺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갖은 역경을 딛고 일어난 추수의 결실은 인생사에서 험난한 역경과 위험을 이겨낸 뒤에 오는 풍요로운 결실 즉, 탐스러운 열매와 같은 행복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적이고 밝은 메시지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