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精豊)
1984년/900×660(mm)
이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 작가는 3개월 동안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지금까지 했던 실험적 작품의 완성체로서 노력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컨셉은 수려하고 풍만한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높고 험준한 바위산을 지나 검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건너면 마침내 우리가 모여 앉아 삶을 꾸릴 수 있는 따스한 대지에 다다른다. 넓은 들과 황금벌판을 통해 풍년이 들었음을 보여주며, 산과 바다의 조화로운 구도를 통해 평화로움을, 나아가 노랑, 파랑, 초록색을 사용함으로써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한편, 순수 회화적 표현에서 오는 감상 혹은 감각과는 다른 염색 그림만이 지닌 독자적 표현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의 재료로는 본견 직, cation 염료, 발염제, 합성호료를 사용하였으며, 묘호염 기법과 백 발염기법으로 표현하였다. 견직과 불발염료, 데크로전을 사용하여 묘호염과 발염 기법으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