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仙舞) II
1982년/250x250x600(mm)
이 작품은 신선이 춤을 추는 모습을 형상화한 두 번째 작품으로 첫 번째 선무(仙舞)와는 또 다른 조형적 미감을 보여준다. 기존 완초공예의 또 다른 면을 찾고자 하는 노력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완초의 조형미를 극대화 시킨 작품이다.
위로 빗자루를 꽂아놓은 듯 뿌리는 위로 솟아오르고 아래는 완초의 줄기를 아래로 늘어뜨렸다. 붉은 색채가 가미된 줄기는 한 가닥 한 가닥 몸통에 둘려놓아 생동감이 느껴지고, 노란색 띠는 발랄함을 더해주고 있다. 작품에서 쭉 뻗어 올라가는 선과 아래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리는 선들은 대조를 이루면서 강약의 동세를 표현하고 있으며 긴장감과 유연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비정형 선의 움직임은 신명에 의한 즉흥적이며 역동적인 춤의 동작을 연상시킨다. 동시에 이것은 일견 생명을 잉태하도록 도와주는 삼신할미 같은 모습 혹은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무당 나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켜 전통적인 분위기의 공간 안에 두어도 잘 어울리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공간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다. 마치 주위 환경에 따라 자유자재로 몸 빛깔이 변하는 카멜레온처럼 흔하지 않은 소재와 형태 그리고 색감으로 만들어져 그 가치와 매력을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