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실험적인 작품이 완성체로 보여지는 작품이다. 기존 왕골 공예가 가지고 있었던 틀을 벗어나 조형 작품으로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나타낸 대표적 작품이다.
작품의 스토리는 터키 중부의 과거 실크로드의 여정의 일부였다는 평원지역을 지나면 거대한 해바라기밭이 있다. 지평선이 하늘과 맞닿는 시야의 한계를 시험하는 땅에 노란 해바라기가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서 자라고 있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초원에서 노란 해바라기들은 열렬하게 태양을 바라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온 님프 클리티아(Clytia)와 태양의 신 헬리오스(Helios)의 이야기처럼 해바라기는 지칠 줄 모르는 열렬한 사랑을 품고 타버릴 듯 이글거리는 태양을 쫓고 또 쫓는다. 이 수천수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태양을 쫓는 에너지가 거대한 대지를 덮는다. 완초로 피어난 해바라기 꽃은 태양과 더불어 바람까지 마음에 품었다. 화사한 햇살 속에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거리는, 동네 어귀에 온화하게 피어 있는 해바라기로 표현하였다. 온화하되 맹목적인 열렬함이 그 안에 배어있다. 곧게 자리하고 있는 해바라기의 형상이 그 강직한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
작품은 3가지 파트로 이루어졌다. 하단 부분에서는 왕골을 반구의 형태로 대지를 나타내었고, 해바라기 부분은 작가가 개발한 기법을 통해 제작된 작품으로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