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집(樂什)
1981년/275x275x50,155x155x100(mm)
이 작품은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사슴이 뛰어노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전지기법을 회화기법과 프린팅 기법으로 대체한 한지 집기로 표현하였다. 특히 작가는 이 작품에서 화려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색감과 이미지를 사용하면서도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격자무늬와 오색을 표현하기를 좋아했다.
우리나라에는 전통 색상인 오방색 혹은 오방 정색으로 불리는 청(靑), 황(黃),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이 있다. 따라서 혼합된 오간색인 녹색, 홍색, 벽색, 자색, 유황색의 색한지가 사용되었다. 뚜껑의 네 귀퉁이와 회화기법으로 묘화한 윗면을 대칭적인 마름모 모양으로 분할 후 색이 중복되지 않게 한지를 바른 다음 자연의 문양을 오려 붙여서 만든 작품이다.
헝겊 자투리 조각, 색색의 헝겊으로 만든 작은 골무 등의 규방 용품을 넣어두는 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채롭고 담백하며 소박한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여성 공예품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였다. 그는 이처럼 옛 기물을 재현하여 현대 생활에 응용한 색지 공예품으로 미와 실용이 돋보이는 생활용품 표현하기를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