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高遠)Ⅱ
1993년/740×1100(mm)
작가의 계절은 어떤 것일까? 앞서 살펴본 작품인 고원의 첫 번째 이야기가 산이 주는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표현한 것이라면 이 작품은 그 산속에 있는 작은 이야기들이 모인 것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특히, 작품 전체에 걸쳐 보이는 산산이 쪼개진 크랙 무늬는 겨울 고원의 날카로운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험난한 계곡과 산맥을 부드럽게 아우르는 오묘한 색채 변화는 겨울이 지나 봄이 움트기 시작하는 기운을 자아내고 있다.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작품의 컨셉은 산과 얽힌 고원의 두 번째 이야기로서 겨울에서 봄으로 변하는 계절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계절은 부드러운 계절도 있지만 날카로운 계절도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고자 하였다. 계절이 주는 전체적인 느낌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나는 봄은 좋은데, 여름은 싫어”, “나는 여름이 좋아! 수영을 할 수 있잖아, 나는 물이 좋아”, “아니야. 계절은 눈이 소복한 겨울이 제일 좋아. 스키를 탈 수 있잖아.”, “무슨 소리, 계절의 왕은 가을이지! 아름다움의 종결자는 가을이야. 풍요의 계절이라고 하잖아.” 주변의 친구들이 모이면 계절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거론되는 주제이다.
이 작품은 납염기법과 발염기법을 통해 표현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