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남상교(桑園 南相敎)

상원(桑園) 남상교(1929~2021)는 공예작가이고, 공예 교육자이며, 염색 산업과 산업적 민속공예의 영역에서 전문가 멘토로 활약한 예술 전도사이다. 그는 공예 전공 교수로서 수많은 제자들을 인재로 양성하여 국내외 여러 곳에서 작가나 산업 일꾼, 일부는 대학 교수 등 교육자로 역량을 발휘하며 제 몫을 다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인도하였다. 그는 한국 현대 공예 1세대 예술가로서 한국 현대 공예가 개척과 도약의 시기에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작금(昨今)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발전에 이를 수 있도록 그 원천적 터전을 마련하고 여건을 조성한 그야말로 선구자적 인물이다.

 

지난 60여년의 예술 인생을 통해서 상원 남상교는 섬유공예와 왕골공예, 한지공예, 박공예 등 여러 민속공예 분야에서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쳐 실로 다양한 공예의 재료와 기법 등을 개발하는 등 준수한 학문적 성과를 거두었으며,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이런저런 공예 현장의 적지 않은 수요와 요청에도 지극히 능동적으로 반응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등 실무형 능력자로서의 면모도 함께 갖춘 그야말로 공예 이론과 공예의 현장 사정에 모두 밝은 전문가였다.

우리가 이곳저곳 도시 여행을 할 때 큰 길로만 다니면, 여행 후 시간이 지나 그 도시의 실루엣(silhouette)만 남는다. 그야말로 그 곳을 제대로 본 것이 아닌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 인생을 그가 걸어 온 큰 길로만 훑어보고 그 인생을 정말 보았다고 할 것인가. 도시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그 흔적들을 눈에 담아내 듯 우리는 상원 남상교의 작은 길 행보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유년 시절 상원 남상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집안 살림이 넉넉하지 못해 언제나 허공과 땅이 종이요, 땅 위에 딩구는 나뭇가지가 연필을 대신하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흙을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 해서 그것을 쌓아 여러 가지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후 이런 기호(嗜好)와 욕구는 우여곡절 끝에 그를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수학(修學)으로 이끌지만, 이후 6.25 한국전쟁이 발발(勃發)하여 그는 시작과 함께 배움을 멈추고, 1951년 참전하여 6.25 참전용사(2008년 국가유공자 지정)가 된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그는 기회를 얻어 미술을 가르치고 일을 하게 된다. 1957년 동명여자고등학교에서 시작된 그의 교직 생활은 미술에서 교수 과목이 공예로 바뀌며 경기공업전문대학, 경기초급대학으로 이어진다. 상원 남상교는 1963년 서울여자대학교 공예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예술 인생의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는다. 드디어 공예 연구와 교육을 평생 직업으로 하게 된 것이다. 당시의 계몽주의적 풍토 속에서 그는 국민대학교, 농림공무원, 농촌진흥청, 서울대학교, 성심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세종대학교 등에서도 강의를 하게 된다. 이후 그는 한양대학교로 이직하게 되는데, 이런 환경적 변화는 그의 도전과 개척의 본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는 처음에는 사범대학 응용미술학과 교수로 첫 발을 내 딛지만 이윽고 1983년 새로 조성되는 동 대학 제2캠퍼스 계획에 따라 홀연히 안산으로 내려가 산업미술대학 공예학과를 만들게 된다. 학과 설립이야 학교가 하는 것이고, 또한 누가 원한다고 학과 설립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공예 연구와 교육에 대한 그의 여전한 갈증과 배고픔이 실질적으로 공예과 설립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학과 설립 후 10여년의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혀가는 1994년 그는 한양대학교 산업미술대학 학장 재임 중에 국민훈장(목련장)을 수여 받으며 명예롭게 정년퇴임을 맞이한다. 교직을 마친 후 상원 남상교는 못 다한 꿈 및 새로운 목표를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다가 2003년 서울 평창동에 공예 ‧ 디자인 전문 상원미술관을 설립하여 그의 예술인생 60년, 도전과 개척의 역사 제 3막을 열게 된다.

이후 상원 남상교의 프로필(profile), 비유컨대 그의 ‘예술 인생 작은 골목길’을 전시, 연구, 사회 활동 순서로 하나씩 열거해 보겠다.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 1회~10회, 대한산업미술가협회전, 한국공예가회전,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추천작가전, 한국디자이너협의회전, 한국무역진흥공사 초청 넥타이연구개발 개인전, 한국공예대전, 한국현대공예우수작가초대전, 현대미술초대작가전, 한국전통미술대전초대작가전, 서울대학교미술인초대전, 세계현대공예미술지상전, 예술의전당미술관개관기념초대전, 동경 HORI GALLERY 초대개인전, 서울공예대전초대작가전, 중국연변대학초청전, 예술의전당개관기념현대미술전, 서울효천화랑 초대개인전, 대한민국우수디자인미국초대전, 대한민국원로작가초대전, 한국섬유공예 100인전, 한국미술2000년초대작가전, 한국밀레니엄디자인지평전(地平展) 일본동경전, 이미지의 근원전, 텍스타일제너레이션전 등에 그는 작가로 참여하였다.

연구자 및 집필자로서 그의 이력을 1974년부터 살펴보면, 넥타이 Design 연구(한국디자인포장, 디자인지 제 19호), 농산물 수편 가공 기술 및 Design 개발에 관한 연구(문교부 및 서울여대 논문집 4호), 완초 공예품 가공 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한양대학교 대학원 논문집), 완초 제품 디자인 연구 (한국 디자인 포장, 디자인지 제 24호), 초경 제품에 대한 날염 가공에 관한 연구(서울여대 논문집 제 6호), 관광 토산품의 개발 방안(문교부 및 새마을 연구회지), 한국의 염색공예디자인 교육과 그 문제점에 관한 연구(한국학술진흥재단, 한양대논문집4호), 농어촌 부업 제품의 상품성 제고 방안(농협중앙회지), 한지 공예품의 동향에 관한 고찰(한양대 사대 논문집 제 6호), 초경, 죽세 공예품 가공 기술의 제고(농협중앙회지), 한국 민속공예 제품가공 기술 및 디자인 개발에 관한 제고 방안(한국학술진흥재단 및 한국디자인학회지 2호), 민속 공예의 발생과 전개(한양대 한국학 연구소 연구지), 공예 디자인의 현실과 미래(한양대 산업미술연구소 연구지), 한국 민속공예의 조형사적 연구(한양대 대학원 박사 학위 논문), 노동청 직업 훈련 기준 책정 지침(수예, 공예분야), 부업 지침 교재(완초, 대마편) (농촌 진흥청 농사 연구 분과 지도서), 노동청 기능검정 지침, 겸업기술교재(농수산물 가공편 초경 제품 염색법), 농림 공무원 교육 훈련 교재(염색편), 부업 기술 교재(초경, 죽세품 염색법), 농촌 부업 기술 훈련 교재(완초, 인초, 맥간), 농촌 부업기술 훈련 교재(완초, 염색 및 가공, 디자인 및 제품 제작법), 농어촌 특산단지 경영 교재, 완초공예, 박공예 등이 있다.

그의 사회활동 경력을 살펴보면, 한국미술협회 공예분과 회원, 대한산업미술가협회 회원 및 전국공모전 심사위원, 한국공예가회 회원 및 세계공예가회 회원, 노동청 직업훈련 기준책정위원회 기준책정위원, 대한민국 상공미술전 추천작가 및 심사위원장, 국제 기능올림픽 대회 한국위원회 기술위원 및 민속공예 분과장, 농촌진흥청 농사연구분과 지도위원,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가부업진흥센타 자문위원, 노동청 기능검정 및 직업훈련교사선발위원회 검정위원 및 선발위원, 문교부 교육과정 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제 1회 한국 무역 박람회 우수상품선정 위원회 위원, 전국대학 봉사연합회 중앙위원, 한국 디자인포장개발원 디자인 심의위원, 전국 대학미전 공예분과 심사위원, (사)한국디자이너협의회 고문(91.92.이사장), 서울시 교육회 서울현장 교육연구대회 미술분과 연구논문 심사위원, 중소기업진흥공단(염색. 디자인 담당) 기술지도 요원, 한국디자인학회 이사, 신라미술대상전 공예분과 심사위원장, 한국 교수자격 심사위원회 심사위원,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 지도사, 경기도 공예품개발업체 전문지도 위원 및 경진대회 심사위원 및 위원장, 전국 공예품 경진 대회(상공부 주최) 심사위원 및 위원장, 농가공산품센타 주최 대학생 공예작품전 심사위원장, 사단법인 한국전통미술 초대 및 전국공모전(공예) 심사위원장, 안산시 문화상(1.2회) 심사위원회(학술, 예술, 문화) 심사위원, 전국 농어촌 부업제품 평가전 심사위원장, 경기도 공예품제조 우수 기능인 지정 심의위원, 한국 학술진흥재단 학술논문 심사위원, 제 30회, 제 32회 경기도 문화상(조형예술부문) 심사위원, 경기도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선정위원, 선미 공모전 심사위원장, 원광대학교 박물관 부설 한수문화원 연구위원(고문), 95 대한민국 현대 디자인 대전 대회장, 인천시 공예품 경진대회 심사위원장, 한국섬유공예 100인전 고문, 상원미술관 설립자, 대한민국 원로작가 전형위원, 제1회 한국전통문양공예공모전 추진위원장, 제31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심사위원 (분과위원장), 제32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운영위원,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집행위원회 집행위원, 제33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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