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개요

“도전과 개척의 유산, 상원 남상교 특별전”은 2022년 9월 24(토)부터 동년 12월 3(토)일까지 상원미술관 제 1전시실과 제 3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서울특별시 후원의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공예 1세대 원로인 상원(桑源) 남상교의 예술 인생 60년을 되돌아보며, 이를 통한 그의 도전과 개척의 정신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의 추진은 상원미술관 설립자인 상원 남상교의 별세(2021.9)를 계기로 총체적으로 기관의 전열을 점검하고, 또한 도래하는 개관 20주년(2023) 이후 새로운 성장의 앞날을 위한 다짐과 동력 확보의 기회를 갖는다는 의미도 갖는다.

 

전시의 기획의도에 따라 선정된 출품작은 대부분 미술관 설립 시 작가가 기증하여 현재는 상원미술관 소장품으로 되어 있어 개관 후 많은 연구와 함께 전시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된 적이 있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하겠지만, 보기에 따라 식상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의식하며 전시의 구성과 연출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자 하였다.

염색공예, 왕골공예, 한지공예의 분야에서 각각 10여점 이상 총 40점을 웃도는 그야말로 상원 남상교의 예술 행적을 대변하는 인생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작품을 보고 즐기는 것도 물론 챙겨야 하겠으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예술 인생과 거기서 그의 예술 인생을 관통하는 특징적인 요소들을 보고, 느끼며,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전시이니 만큼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의 전시 전개가 필요하고 효과적이라 판단하였다.

이번 전시는 현장 전시와 병행하여 전시 동영상 제작 및 유튜브 송출, 상원미술관 홈페이지 내 홍보 채널의 설치 등 온라인으로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여 코로나19 시대 관객 편의 증진도 고려하였다.

구성 및 연출

 

상원 남상교의 예술적 행보가 20대인 1950년대부터 회화, 조소로부터 시작되기는 하지만, 성인기 인생의 대부분을 공예 분야에서 밭 갈고, 씨 뿌려 결실을 맺은 전문적 공예 예술가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그의 예술 인생은 곧 공예로 뿌리 내린 인생이라 하겠다.

상원 남상교 예술 인생을 크게 세 부분, 즉 회화, 조소로부터 시작하여 염색공예로 터전을 일구는 시기를 그 첫 번째로 하고, 예술적 기본기에 더하여 연구와 실험으로 다져진 공예 역량을 바탕으로 왕골공예와 한지공예 등 우리의 전통 민속공예의 발전적 계숭을 모색하는 두 번째 시기, 그리고 인생 말년에 ‘함께 나누고 누리며’ 우리 공예의 진흥과 발전을 도모하는 미술관 설립과 활동의 시기로 나누어 그의 도전과 개척의 역사를 구현하고자 한다.

상원의 예술 인생은 하나의 경로가 아니고, 그래서 그의 도전과 개척의 역사를 시기적으로 3분할하여 접근하는 방식은 겹치는 여러 행로들로 인해 지극히 복잡하고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전시의 구성 과 연출은 기본적으로 ‘시기’가 아니라 ‘국면’으로 풀어 갈 계획이다.

스토리텔링 방식의 전시 전개로 경우에 따라 예술 입문 시 전공인 조소(조각) 작품이나 회화, 그리고 염색공예 작품과 관련하여 제작된 실크스크린틀, 왕골공예 작품의 경우 제작 도안 등이 출품작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방식으로 다채롭게 활용될 예정이어서 전시실은 액면 상 출품작 수를 상회하는 꽉 찬 물리적 공간이 될 것이다. 따라서 압축적으로 그의 작품과 인생을 직관할 수 있도록 요령 있는 계획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상원 남상교의 예술 행로(行路), 그 기저(基底)에는 그의 도전과 개척의 역사를 견인하는 원천적 힘으로 ‘연구와 실험’의 정신이 가려진 채 자리하고 있어 공예 연구가, 내지는 예술 연구가로서의 그의 면모가 이번 기회에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골몰하였다. 이에 작가의 연구 환경을 전시 공간의 일부분으로 구현할 계획의 일환으로 평소 작가가 사용했던 책상과 책장 등을 실제 그대로의 모습으로 작품과 함께 동 공간에 배치해 보았다.

제 1전시실에서는 상원 남상교 예술 인생 60년의 도전과 개척의 역사가 그의 연구와 실험 정신을 대변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앞서 언급된 연출 도구들의 조력과 함께 1~3 국면으로 콤팩트(compact)하게 소개된다. 그리고 제 3전시실은 지난날 온갖 연구와 실험을 통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개선하고, 또한 거듭된 실패를 극복하여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상원 남상교 예술 인생의 원숙기 경지의 완성도 있는 작품들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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